화창한 봄날에 떠나는 나들이처럼 소풍가듯 찾아가는 엄마 산소 가는 길.
그와 함께하기 시작해 벌써 두번째 제사를 지낸다.
막걸리 한병과 북어포 한마리 사들고,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들을 헤치며
그렇게 엄마에게 다녀왔다.
그가 엄마묘의 잡풀들을 베어내며 산소를 다듬는 동안 내내 나는 엄마에게
내 마음의 평안과 고요를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언젠가는 동생들과 함께 왁자지끌 같이 오게 될 날이 있을거라 약속도 하며
부처님 오신날 엄마산소를 다녀왔다.